어도비시스템즈가 플래시 기반 데스크톱SW 개발을 지원하는 '어도비 통합 런타임(AIR) 2.5버전을 공개했다.

씨넷뉴스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어도비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네트워크TV 등 차세대 컴퓨팅 기기를 겨냥한 SW개발툴을 맥스(MAX) 컨퍼런스에서 선보인다고 전했다.

AIR2.5버전에 도입된 신기능은 명백히 모바일 기기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어도비, 모바일에 '올인'

AIR2.5는 가속도계와 카메라 장치를 지원하고 위치정보를 다루거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멀티터치 동작과 제스처를 지원한다. 자바스크립트 엔진은 처리속도가 50% 빨라졌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매셔블은 "이 모든 기능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필수 구성요소들"이라며 "어도비가 새 버전에서 이 기능들을 지원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11일 안드로이드용 AIR를 공개했던 어도비는 AIR 2.5버전을 통해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윈도폰7, 블랙베리 태블릿 운영체제(OS)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반 환경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플래시 생태계, N스크린으로 확장

AIR2.5는 또한 내년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기반 삼성 스마트TV에 AIR를 미리 탑재한 형태로 공급된다.

AIR를 통해 개발한 프로그램은 웹브라우저에서만 돌아가는 플래시와 달리 일반 SW처럼 브라우저 없이 쓸 수 있다. 즉 개발자들은 AIR2.5버전을 사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일반 데스크톱,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개발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도비 앱스토어 등장…애플과 전면전?

어도비는 모바일을 겨냥한 AIR플랫폼과 함께 외부 개발자들이 AIR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인마켓(InMarket)'도 발표했다.

어도비판 앱스토어쯤 되는 인마켓은 플래시처럼 여러 운영체제(OS)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점차 확대 제공된다. 어도비가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와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는 인마켓을 이용할 수 없다. AIR에서 iOS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지만 아이폰에 이를 설치하려면 어도비 인마켓이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어도비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시도는 최근까지 일관되게 지속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적 결함을 근거로 플래시를 비판한 것이나 개발자 약관을 통해 플래시기반 SW 진출을 막았던 시도는 물론이고 얼마전 출시한 새 매킨토시OS '라이온'에는 아예 플래시 플러그인이 빠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